2021/11/101 생의 소중한 자리 “커피를 타고 있을 때만큼 편안한 시간은 없다”고 태자아저씨가 그랬습니다. 음악이 좋아서, 그보단 사람이 좋아서 경력도 붙을 만큼 붙은 좋은 직장 하루아침 그만두고 찻집을 차린 아저씨. ‘나잇살이나 먹어 커피나 타고 있다’고 흉볼지 모르지만, 그래도 당신은 그때가 제일 편하고 좋은 시간이라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걸 배웁니다. 지난 늦가을, 새벽부터 쏟아진 장대비를 우산도 없이 맞으며 광철 씨는 이른 아침 일을 나갔습니다. 김장 무 뽑으러 간다고 전날 해 놓은 약속 때문에 조귀농, 그 먼 길을 찬비 맞으며 나선 것입니다. 그만한 비엔 일을 미룰 만 하고, 안 나가도 비 때문이려니 할 텐데 광철 씬 길을 나섰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 하나처럼 비쩍 마른 몸 이끌고 비척걸음을 옮겼습니.. 2021. 1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