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11)



나는 춤을 모른다.
춤을 춰 본 적도 없고, 따로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어쩌면 나는 춤과 술을 모르는 만큼 생의 즐거움과 거리를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춤을 모르는 몸치라는 것은 몸만 굳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굳었다는 것,
몸도 마음도 유연하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나에게 춤의 의미를 일러준 이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이다.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죽은 아들을 백사장에 뉘이고 그 앞에서 춤을 추는 조르바에게 사람들은 미쳤다고 했다.
그 때 조르바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내가 춤을 추지 않았다면, 나는 정말로 미쳤을 것이다.”


그것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마음속 응어리든, 희열이든, 분노든, 사랑이든,
언젠가 한 번은 마음 가는대로 춤을 춰 보고 싶다.


달빛 아래 혼자서.
맨발로.


춤은 눈물로,

눈물은 통곡으로,

통곡은 웃음으로,

웃음은 맑은 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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