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내 사랑은
가난한 사랑은
그대 가슴에 닿기도 전 스러지고 만다
마른 마음에 슬픔을 키우고
오늘도 해는
쉽게 서산을 넘었다
품을 수 없는 표정들이
집 앞 길로 지나고
무심히 서둘러 지나고
어둠속
부를 이름 없었다
웅크린 잠
꼭 그만큼씩 작아지는 생
하늘은 꿈에나 있고
폐비닐로나 널린 이 땅의 꿈을 두고
그대 앞에 내 사랑은
가난한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얘기마을> 1989년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얘기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에게 (0) | 2021.09.17 |
---|---|
주님, 오늘 하루도 (0) | 2021.09.16 |
땅 (0) | 2021.09.14 |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 (0) | 2021.09.13 |
식구 (0) | 2021.09.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