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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그리운 춘향

by 한종호 2021. 10. 29.



마당놀이 춘향전을 보며 배를 잡고 웃습니다. 번뜩이는 재치와 기지가 웃음을 쉬지 않게 합니다. 그러나 끝내 눈물지고 말았습니다.


변사또의 회유와 강압에도 그 어떤 변절 없이 사랑하는 이 사랑하는, 사랑하는 이가 자기의 기대를 저버린다 하여도 사랑 버리지 않는 예의 익숙한 춘향이의 모습이, 오늘 우리 믿는 자들에게 필요한 참모습 아닐까. 춘향이가 외워대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새겨지듯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춘향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습니다.

-<얘기마을>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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