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래를 돌아 원주로 나가는 직행버스.
남은 자릴 하나 두고 노인네 몇 분이 싸우듯 양보한다.
백발에 굽은 허리, 제법 긴 수염에 허전하게 빠진 이.
그만그만한 노인네 몇 분,
서로가 서로에게 측은한지 서로를 잡아당긴다.
일어날 젊은이 없는 직행버스가 빈자리 하날 두고
힘겹게 양아치 고개를 넘는다.
-<얘기마을>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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