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아들이  
마루에 앉아서 
꼼짝도 할 수 없단다 
핸드폰 문자도 못 보낸단다 
석류를 발라먹느라고 
아, 가을이구나 
한 알 한 알 
석류알을 석류알을 
매만지는 두 손이  
석류 열매보다 큼직하다 
문득 고개를 들더니 
벽시계를 읽더니 
"열 시네" 
아침 햇살도 덩달아 좋아서  
엄마손에 먼저 떨구어 준 
석류알이 보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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