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작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32)

 

불후의 명작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습니다.

사람은 하나님과 한 핏줄이자 한 씨입니다.

 

나는 고(高) 씨지만, 고 씨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하나님과 한 핏줄이자 한 씨라는 것에서 진정한 자부심을 갖는다.

 

나는 한국인이고 황색인이고 지구인이지만, 내가 한국인이고 황색인이고 지구인이라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하나님과 한 핏줄이고 한 씨라는 것에서 진정한 자부심을 갖는다.

 

나는 기독교인지만,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다. 나는 하나님과 한 핏줄이자 한 씨라는 것이 진정 자랑스러울 뿐이다.

 

 

 

가계, 혈통, 피부색, 국적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자기가 하나님과 한 핏줄이자 한 씨라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교파, 종파 따위도 아무것도 아니다. 자기가 하나님과 한 영(靈)임을 아는 사람에게는!

 

눈을 감고 생각해 보라. 태양이 가계, 혈통, 피부색, 국적 따위를 가려 빛을 비추던가. 산들바람이 불 때, 하늘에서 비가 내릴 때, 사람이 쳐놓은 교파, 종파 따위의 울타리를 가려서 내리던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종파, 교파, 이념, 주장 따위로 울타리를 치고 서로 다툰다. 부득이 울타리를 쳐야 한다면 차이를 드러내는 것으로 족하지 차별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숨을 쉬는 데 국적이 필요하던가. 하나님과 한 핏줄이자 한 씨인 사람에게는 어떤 경계도 경계가 될 수 없는 법.

 

사람이 지구별의 ‘분리의 관습’을 꼭두각시처럼 좇아서만 산다면, 어찌 사람을 하나님이 빚어낸 ‘불후의 명작’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바람이 제 불고 싶은 대로 불 듯, 하나님의 걸작(傑作)으로 지음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영원한 자유를 숨쉴 뿐!

 

고진하/시인, 한살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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