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01 바람에 묻어가는 소금 한 알 같이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94) 바람에 묻어가는 소금 한 알 같이 이따금씩 책장 앞에 설 때가 있다. 심심하거나 무료할 때, 책 구경을 하는 것이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풍경 지나가듯, 가만 서 있는 내 앞으로 책 제목들이 지나간다. 분명 마음에 닿아 구했을 책들이고 책을 읽으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 책이겠지만, 새롭게 말을 걸어오는 제목들은 의외로 드물다. 특별한 일 아니면 나를 깨우지 마세요, 단잠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오늘도 그랬다. 한 달 여 쉬었던 대심방을 가을을 맞아 다시 시작하여 하루 심방을 마치고 났더니 약간의 오한이 느껴진다. 몸도 마음도 무거운 것이 으슬으슬 춥다. 몇 가지 일이 겹쳐 마음이 편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멍하니 앉아 있다가 정신을 차릴 겸 커피 한 잔을 타며 음악을.. 2019. 9.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