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31 집으로 돌아오는 소처럼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05) 집으로 돌아오는 소처럼 마주앉아 밥을 먹던 권사님이 자기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가 자라난 고향은 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외진 시골, 사방이 논으로 둘러싸인 동네였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 농사일을 도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어쩔 수 없다지만 아이에게 농사일이 얼마나 고되었을까, 어렵지 않게 짐작이 된다. 권사님은 지금도 보리밥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 어릴 적에 하도 먹어 물린 것이다. 아버지가 시키는 농사일은 모두가 고된 것만이 아니어서 기다려지는 일도 있었다. 소꼴을 먹이는 일이었다. 소를 몰고 강가로 나가 풀어놓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소를 풀어두면 소가 알아서 풀을 뜯어먹는데, 그러는 동안 친구들이랑 멱도 감고 고기도 잡을 수가 있었으니 그보다 좋.. 2019. 1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