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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3

열매가 품은 씨앗 신동숙의 글밭(8) 열매가 품은 씨앗 오늘 받은 기쁨만으로 잠들지 않게 하소서 세상 어느 한 구석 내가 알지 못하는 소외된 슬픔 하나 별처럼 떠올리며 기쁨의 열매 한가운데 슬픔의 씨앗을 가슴에 품고서 평온히 잠에 들게 하소서 오늘 받은 슬픔만으로 잠들지 않게 하소서 내 안에 어느 한 구석 보물을 찾듯이 행복했던 추억 하나 별처럼 떠올리며 슬픔의 열매 한가운데 기쁨의 씨앗을 가슴에 품고서 평온히 잠에 들게 하소서 2019. 11. 25.
주신 소망 한 알 신동숙의 글밭(7) 주신 소망 한 알 ... "우리 같이 점심 먹어요. 아구탕 맛있는 집 있는데, 아구탕 괜찮으세요?", "예!". 전화기 너머 아름다운 울림 소리로 청하는 따뜻한 초대에 어찌 응하지 않을 수 있나요. 시노래 가수 박경하 선생님이십니다. 시와 노래는 이란성 쌍둥이와 같은, 한 마음이면서 두 개의 몸이 된. 끈끈한 끈으로 엮인 사이. 시는 노래를 그리워하고, 노래는 시를 그리워하는 서로가 서로에겐 그리움입니다. 만나면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을 전하고 싶었답니다. 예쁘게 포장된 빵을 사갖고 갈까, 예쁜 악세사리를 사갖고 갈까. 아직은 취향을 잘 몰라서 선뜻 결정을 못하고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었답니다. 약속한 날은 다가오는데, 그러다가 문득 당연하다는 듯 순간 든 생각이 있답니다. 시집. .. 2019. 11. 25.
밟고 싶어요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22) 밟고 싶어요 책장을 정리하다가 종이 한 묶음을 발견했다. 악보였다. 지난여름 힐링 콘서트에 노래손님으로 다녀간 성요한 신부님이 전해준 악보였다. ‘두 개의 강’ ‘그럴 수 있다면’ ‘나처럼 사는 건’ ‘만 냥보다 더 귀하신 어머니’ ‘참새 다녀간 자리’ ‘울지 못하는 종’ ‘환대’ 등, 그동안 내가 썼던 짤막한 글에 곡을 붙인 노래들이었다. 글이 곡이 된다는 것은 몰랐던 새로운 경험이 된다. 악보 중에는 ‘밟고 싶어요’가 있었다. ‘밟고 싶어요’는 내가 쓴 글이 아니었다. 심방 중에 만난 정릉 어느 골목길 전봇대에 붙어 있던 방, ‘개 주인은/ 개 때문에/ 개 망신 당하지 말고/ 개 똥 치우시오’라는 글을 읽고 그 내용이 재미있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글을 읽고서 예.. 2019.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