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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2

잘 익은 소나무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01) 잘 익은 소나무 소나무에 대해 물었던 것은 최소한의 지식을 얻기 위해서였다. 조경 일을 하는 홍 권사님께 한 두 마디만 들어도 소나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던 것이다. 인우재 앞에는 소나무가 몇 그루 서 있는데, 산에서 씨가 떨어져 자란 작은 것을 캐다 심은 것이 시간이 지나며 제법 자란 오른 터였다. 나무가 잘 자란 것은 좋은데, 문제는 앞산을 가리는 것이었다. 인우재에선 마루에 앉아 앞산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쏠쏠한데, 산을 가로막고 있으니 답답했다. 나무를 다듬을 줄은 모르고 이참에 밑동을 잘라내야 하나 싶어 권사님의 의견을 물었던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권사님은 나무를 봐야지 대답을 하지 않겠느냐며 기꺼이 시간을 냈다. 권사님과 함께 인우.. 2020. 2. 16.
수도원에서 1박 2일 신동숙의 글밭(82) 수도원에서 1박 2일 성 베네딕토 왜관 수도원 분원에서 1박 2일을 보내게 되었다. 토머스 머튼의 영성과정은 이미 신청이 마감되었다고 한다. 선배님들 얘기론 간혹 사정이 생겨 빈 자리가 나기도 한대서 혹시나 싶어 전화를 드렸더니, 빈 방이 있지만 좀 추울 텐데 그래도 괜찮으시겠냐고 물으신다. 하룻밤 추운 방에서 지내는 경험도 익숙함에 묵은 정신을 깨우기엔 좋은 환경이다 싶어 흔쾌히 승낙과 함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여러 번 강론을 들으러 오면서, 낮에 방문들이 활짝 열려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좁다란 방에 나무 책상 하나, 철재 의자 하나, 일인 침대가 양쪽 벽으로 나란히 놓인 모습을 맑고 신선하게 들여다 보곤 했다. 방문에서 정면으로 나무 책상이 먼저 보인다. 오래된 나무 창.. 2020.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