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꽃 한 송이 피우는데

신동숙의 글밭(111)

 

정의로운 꽃 한 송이 피우는데

 

 

 

정의로운 꽃 한 송이 피우는데
큰 건물과 그 많은 땅이
왜 필요한가

 

해처럼 밝은 양심을
손바닥 둘로 가리고

 

정의를 짓밟는
위법의 검은 구둣발로

 

아름다운 우리 조국
아름다운 우리 땅 위를

 

이제는
걸어 다니지 마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을 심든지  (0) 2020.03.19
봄이 찾아온 골목길을  (0) 2020.03.18
정의로운 꽃 한 송이 피우는데  (0) 2020.03.16
온몸을 감싸는  (0) 2020.03.14
매화꽃 한 송이  (0) 2020.03.10
촛불 하나  (0) 2020.03.06
posted by

“예배당이 보고 싶어서요.”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27)

 

 “예배당이 보고 싶어서요.”

-  부러운 참새와 제비 -

 

주일 아침, 교직원들과 시무장로님들이 아침예배를 드리는 동안 현관에서 안내를 맡았던 권사님이 예배를 마쳤을 때 예배실 앞으로 올라왔다. 수고하셨노라 인사를 하자 권사님이 빼꼼히 예배당 안을 바라보며 “예배당이 보고 싶어서요.” 한다. 우리가 얼마나 당연한 것들을 미루고 있는지를 권사님의 말을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권사님의 그 한 마디 말은 시편 말씀을 떠올리게 했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시편 84:3)


먼 길을 걸어 예루살렘 성전을 찾은 순례자의 눈에 성전 처마 밑에 집짓고 사는 참새와 제비가 눈에 띈다. 주의 제단을 찾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을 그에겐 주의 집에서 사는 참새와 제비가 더없이 부러웠을 것이다.

 

스스로 예배를 삼가고 있는 낯설고 고통스러운 시간들, 이 시간이 주의 집을 마음껏 찾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를 깨닫는 시간이 된다면 잃는 것보다도 얻는 것이 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posted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