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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42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연약한 생명에게 신동숙의 글밭(119)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연약한 생명에게 한 사람의 역할이 한 가지는 아닙니다. 생활하는 환경과 만나는 사람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역할이 때론 다양한 인격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교회 안에선 순한 사람이 가정에선 엄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부족한 사람이다 보니 아이들한테 목소리가 올라갔다가 이내 후회하기도 합니다. 오래전 독립운동을 하기 위에서 집을 나서던 윤봉길 의사의 바짓단을 붙들고서, "아버지 제발 가지 마세요." 매달린 것은 여섯살 난 그의 어린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엔 너무나 어린 나이였던 그의 아들에게 윤봉길 의사는 무정한 아버지였겠지요. 아들이 자라고 인생을 살아가면서는 아버지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었을 테지만, 한국의 독립 .. 2020. 3. 24.
그러거나 말거나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35) 그러거나 말거나 정릉교회 담장을 따라 영춘화가 환하게 피어났다. 오가는 사람들 그냥 지나갈 수 없다는 듯이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 우리가 모르는 이름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 영춘화를 모르는 이들은 대개 이렇게 말한다. “이 꽃이 무슨 꽃이지?” 자신 있게 말하는 이들도 있다. “어라, 개나리가 벌써 피었네!” 세상 어수선하다고 미루지 않는다. 자기 이름 모른다고 찡그리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꽃은 꽃으로 핀다. 꽃이기에! 2020.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