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35)
그러거나 말거나
정릉교회 담장을 따라 영춘화가 환하게 피어났다. 오가는 사람들 그냥 지나갈 수 없다는 듯이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
우리가 모르는 이름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 영춘화를 모르는 이들은 대개 이렇게 말한다.
“이 꽃이 무슨 꽃이지?”
자신 있게 말하는 이들도 있다.
“어라, 개나리가 벌써 피었네!”
세상 어수선하다고 미루지 않는다. 자기 이름 모른다고 찡그리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꽃은 꽃으로 핀다. 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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