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02 창(窓) 한희철의 얘기마을(140) 창(窓) 단강에서 사는 내게 단강은 하나의 창(窓) 단강을 통해 나는 하늘과 세상을 본다. 맑기를따뜻하기를, 이따금씩 먼지 낀 창을 닦으며 그렇게 빈다. 하늘을 닦는 것, 세상을 닦는 것, 맑고 따뜻해 깊은 하늘을 맑게 보기를, 넓은 세상을 따뜻하게 보기를, 오늘도 나는 나의 창을 닦으며 조용히 빈다. - (1994년) 2020. 11. 10. 빈방은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신동숙의 글밭(272) 빈방은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빈방은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빈방은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볼 때의 푸른 설레임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습은 텅 비었지만, 바라보는 마음은 비우면 비울 수록 충만해져 오는 이치입니다. 빈방은 우리의 본래면목(本來面目) 즉 순수한 본성을 닮았습니다. 우리의 순수한 본성은 또한 맑은 가을 하늘을 닮아 있는 크고 밝은 하늘의 무진장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빈방을 본 것은 언양 석남사 한 비구님 스님의 방이었습니다. 요즘처럼 단풍이 아름다운 어느 가을날 스물 한 살의 나이에 친구가 구했다는 흑백 필름 사진기로 추억 여행 사진을 담으려 둘이서 버스를 타고서 친구의 이모 스님이 출가한 곳이라는 언양 석남사를 처음으로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함께 한 행복한.. 2020. 1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