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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3

종일이 할머니 한희철 얘기마을(144) 종일이 할머니 김 집사님이 아파 심방을 갔더니 종일이 할머니가 와있었습니다. 예배를 마치자 종일이 할머니가 고맙다고 고맙다고 거듭 인사를 합니다. 지난 단강초등학교 졸업식에 종일이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교회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부론중학교에서 올 입학생부터 입게 되었다는 교복 값이 없어 당신 혼자 맘고생이 많았는데 종일이가 뜻하지 않은 장학금을 타서 걱정을 덜었다는 것입니다. 일흔여덟,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쁜 몸으로 손자 셋을 돌보시는 할머니, 아들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고, 며느리는 어디론가 새살림을 나가고, 그래서 할머니가 손주들을 돌봅니다. 모두가 한창 먹을 때고 한창 개구질 때입니다. ‘부모 읍는 자식 소리 안 듣길려구’ 찬이며 빨래며 할머닌 ‘아파도 아픈 .. 2020. 11. 14.
"엄마, 오다가 주웠어!" 신동숙의 글밭(275) "엄마, 오다가 주웠어!" 아들이 "엄마, 오다가 주웠어." 하며왕 은행잎 한 장을 내밉니다. "와! 크다." 했더니"또 있어, 여기 많아." 하면서 꺼내고꺼내고또 꺼내고 작은잎찍힌잎푸른잎덜든잎예쁜잎못난잎찢어진 잎 발에 밟혀 찢어진 잎 누가 줍나 했더니 아들이 황금 융단길 밟으며 엄마한테 오는 길에 공평한 손으로 주워건네준 가을잎들 비로소 온전한 가을입니다. 2020. 11. 14.
세 겹 줄처럼 든든하게 세 겹 줄처럼 든든하게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전도서 4:12)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가을의 막바지인 지금 형형색색의 단풍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다가 다양한 색이 어울려 꽃보다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저절로 ‘야, 좋다’라는 감탄이 터져나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올해는 가을 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붉나무를 보지 못한 것이 참 아쉽습니다. 도봉산 오르는 길에 만나곤 했던 나무들도 떠오릅니다. 계절을 낭비한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돌아가신 박 목사님께서 웃으며 하신 말씀이 가끔 떠오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가면 하나님이 이렇게 물으실 거랍니다. “그대는 어디에서 왔소?“ “예, 저는 .. 2020.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