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72 굽은 허리 한희철 얘기마을(146) 굽은 허리 변관수 할아버지의 허리가 더 굽었습니다. 곧은 ‘ㄱ’에서 굽은 ‘ㅈ’ 모양이 되었습니다.저렇게 저렇게 허리가 굽어 굽은 허리가 땅에 닿을 때쯤이면 한 줌 흙으로 돌아가고 말 할아버지.땅에 닿을 듯한 허리로 할아버지가 길을 갑니다. - (1992년) 2020. 11. 17. 구멍 난 양말 묵상 신동숙의 글밭(277) 구멍 난 양말 묵상 -라오스의 꽃 파는 소녀, 강병규 화가- 몸에 작은 구멍 하나 뚫렸다 하여멀쩡한 벗님을 어떻게 버리나요 내 거친 두 발 감싸 안아주느라맥없이 늘어진 온몸이 미안해서 어디까지나 나의 게으름 탓에 제때 자르지 못한 내 발톱에 찔려 아픈 님을 작은 틈으로 비집고서 세계 구경 나온 발가락은 웃음도 되고 서러움도 되었지요 실과 바늘로 한 땀 한 땀꿰어주시던 어진 손길은 묵주알처럼 공굴리는묵상의 기도손입니다 2020. 1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