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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2

한 줌 진실 한희철 얘기마을(147) 한 줌 진실 장에 다녀오는 길, 단강으로 들어오는 버스 안에서 듣게 된 이웃마을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이필로 속장님이 전했습니다. 기름 한 종지 더 얻자고 개치(부론)까지 갔다가 결국은 한 종지만 얻게 됐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 옆자리에서 이야길 듣던 중년신사가 “아, 그것 참 재미난 얘기네요. 아주머니, 그 얘기 차근차근 다시 한 번 해 보세요.”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 얘길 글로 쓰면 좋은 글감이 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웃음이 다시 터졌던 건 속장님이 “우리 목사님 같은 분이 또 있드라구요, 글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헛간에 걸어놓은 못쓰게 된 살림 도구들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싶은 당신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그 이야기를 시시.. 2020. 11. 18.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샘물 신동숙의 글밭(278)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샘물 글을 다 쓴 후자꾸만 손이 갑니다열 번도 가고 백 번도 가는 일 바르게 고치고 또 고치고부드럽게 다듬고 또 다듬으며 글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쉼 없는 일 문득 이 세상에서 일필휘지가 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사색으로 흐릅니다 한 순간 떨군 눈물 한 방울한 순간 터트린 웃음 한 다발풍류 장단에 춤추는 민살풀이 우리들 모든 가슴마다이미 공평하게 있는 샘물이 샘솟아 올라 순간이 영원이 되는 일 본래 마음이 휘 불면일필휘지(一筆揮之)아니할 도리가 없답니다 2020.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