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11/213

우리가 함께 지어가는 삶의 이야기 우리가 함께 지어가는 삶의 이야기 “주님의 길은 바다에도 있고, 주님의 길은 큰 바다에도 있지만, 아무도 주님의 발자취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시편 77:19)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임하시기를 빕니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방역단계가 1.5단계로 올라갔습니다. 교회는 좌석 수의 30%의 교인만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좌석 수보다 많은 교인이 참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익숙해지지 않는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무시할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적응하며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에게는 인내가 필요하다”(계14:12)는 말씀을 날마다 곱씹고 있습니다. 화낼 일도 아니고, 한숨을 내쉴 일도 아닙니.. 2020. 11. 21.
거참, 보기 좋구나 한희철 얘기마을(150) 거참, 보기 좋구나 아침부터 어둠이 다 내린 저녁까지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자기 차례가 돌아왔다. 한 사람 끝나면 또 다음 사람, 잠시 쉴 틈이 없었다. 파마를 하는 분도 있었고 머리를 다듬는 분도 있었다. 노인으로부터 아이에 이르기까지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에 웃음꽃이 피어나기도 했다. 난로 위에서 끓는 산수유차가 들썩들썩 신이 났다. 원주 선미용실의 서명원 청년, 미용실은 한 달에 두 번 쉰다고 했다. 그 쉬는 날 중의 하루를 택해 아침 일찍 단강을 찾아 함께 예배를 드리고, 마을 분들을 위해 머리손질 봉사를 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일, 결코 깨끗하다 할 수 없는 다른 이의 머리를 만져야 하는 일, 늘 하던 일을 모처럼 쉬.. 2020. 11. 21.
더불어 흐르는 강물처럼 신동숙의 글밭(281) 더불어 흐르는 강물처럼 세상엔 매듭 짓지 못하고, 풀리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작은 마을 앞으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제게 주어진 이 하루도 더불어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게 할 뿐입니다. 유약(柔弱)한 가슴에 어떠한 원망이나 분노의 씨앗도 뿌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쩌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노가 내 살과 뼈를 녹이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단속하려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닐 것입니다. 분노를 품고서도, 몸을 움직이며 그럭저럭 일상을 살아갈 때에는 자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습니다. 멈추어 바라본 순간에 비로소 자각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분노를 제 가슴에 품고서 새벽 기도를 드리던 고요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엄습하던 온.. 2020.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