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 숨어있는 마을



덕유산(德裕山)이라는 산명(山名)은 그윽했다. 덕이 넉넉하다는 뜻도 그러하려니와, 덕유라는 어감 또한 그 뜻하고 멀지가 않아 그윽한 맛이 풍긴다.


바로 옆 동네 조귀농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충청북도 땅인데 그곳 지명이 덕은리다. 충청 중원군 소태면 덕은리가 된다.


덕은리 입구에는 목판에 새긴 이정표가 서 있다. ‘德隱里’라 한문으로 써 있다. 덕이 숨어있는 마을,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은은히 덕이 배어나는 마을이라는 뜻일까.


흐르는 남한강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덕은리 마을. ‘덕은’이라는 이름이 귀하다. 늘 그 이름 감당하며 사는 좋은 마을 되었으면.

-<얘기마을>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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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잔칫상

 




딸에게 차려줄 때에는 모양새에 신경을 써야 하고
아들에게 차려줄 때에는 양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차려주신 
오늘이라는 밥상은 나날이 잔칫상이 되었습니다.

우리 한 명 한 명의 입맛 하나 하나를 다 만족시켜 주는 자연, 그 얼마나 신경을 쓰셨으면,

심지어는 변화하는 우리의 입맛에 발 맞추어, 
자연의 진화라는 방법으로 거듭 새로운 잔칫상을 차려 주고 계십니다.

오늘도 새롭게 차려 주신 하루라는 잔칫상에 
오늘도 행복한 잔칫날입니다.

어디서부터 눈을 두어야 할 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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