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09/152

복음과 성공주의 이데올로기 “그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끝은 창대할 것이다.”(욥 8:7)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막 9:23)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빌 4:13) 이 세 구절은 70년대 중반이후 지금까지 한국교회(특히, 순복음교회) 성장과정에서 가장 많이 쓰인 성서의 대목이라고 할 만 하다. 이 말씀을 듣고 주저앉았던 사람들이 일어서서 재기의 의욕을 불태운 경우가 적지 않다. 교회는 이러한 의욕의 무진장한 공급처였으며 그로써 한국사회의 발전을 보다 힘 있게 지원하는 근거지가 되었다. 7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가 겪은 가난과 열등감과 목표상실의 현실에서 풍요와 자신감과 성공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슬로건처럼 이 세 구절은 신앙인들에게 용기.. 2021. 9. 15.
그대 앞에 내 사랑은 그대 앞에 내 사랑은 가난한 사랑은 그대 가슴에 닿기도 전 스러지고 만다 마른 마음에 슬픔을 키우고 오늘도 해는 쉽게 서산을 넘었다 품을 수 없는 표정들이 집 앞 길로 지나고 무심히 서둘러 지나고 어둠속 부를 이름 없었다 웅크린 잠 꼭 그만큼씩 작아지는 생 하늘은 꿈에나 있고 폐비닐로나 널린 이 땅의 꿈을 두고 그대 앞에 내 사랑은 가난한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 1989년 2021.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