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메르스, 그리고 희생양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24) 페스트, 메르스, 그리고 희생양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 증후군)의 침입에 한국 사회가 휘청거리고 있다. 치사율 40%라는 공포의 수치가 사람들의 마음을 어둡고 차갑게 만들었다. 그래서 정부가 제 아무리 공기 중 감염은 희박하다고 강조를 하여도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이런 지경이니 평소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들이 한산해진다. 각종 쇼핑센터, 대형 할인마트, 백화점, 영화관, 음식점 등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졌고, 각종 학교의 휴교령으로 대중교통도 여유로워졌다. 다만 주택가 근방의 PC방들은 학교를 가지 않는 학생들로 성업 중이라고 한다. 모여 있지 말라고 내린 휴교령인데, 결국 아이들..
2015. 6. 10.
통증사회, 트라우마 공화국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17) 통증사회, 트라우마 공화국 다시 우리 사회를 생각해본다. 지난 글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분노의 메커니즘과 그것이 가지는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헌데 생각을 달리해보니 우리 사회를 분노사회라 칭하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분노의 요인이 무엇일까? 정지우가 지적했듯이 특정한 가치 기준이 깨어질 때 생겨나는 것일까? 내가 생각했던 기준들이 타인에 의해 허물어질 때 튕겨져 나오는 것이 우리 사회 분노의 이유일까? 물음이 꼬리를 물 때, 난 우리의 근현대사를 생각해 보았다. 일제 강점기(1910~1945), 105인 사건(1911), 3.1만세 운동(7천여 명 사망, 1919), 제주 4.3사태(14,000여명 사망, 1948), 한국전쟁(최소 150만 ..
2015.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