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현1 하나님은 집에 계시건만 우리는 외출 중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 하는 ‘안으로의 여행’(1) 하나님은 집에 계시건만 우리는 외출 중 * ‘안으로의 여행’을 떠나며 나는 이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며 되도록 행낭을 가볍게 했습니다. 행낭에 넣은 짐은 단 두 가지, ‘명상방석’과 마이스터 엑카르트의 ‘설교집’. 이 세상에서의 삶이란 깨달음의 봉우리를 향한 여정 위에 있는 베이스캠프와도 같은데, 부득불 시간의 짐이나 공기, 물 같은 필수품을 챙기지 않을 수 없는 이 지구별 여행이 홀가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티베트의 차마고도(茶馬古道)보다 아득하고 묘묘한, 그 ‘안으로의 여행’에서 나는 내내 마이스터 엑카르트를 길동무로, 아니 나의 길잡이로 삼게 될 것입니다. 어두운 신성의 심연으로 내려가는 거친 길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그의 오체투지.. 2015.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