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1 국제중앙다방 김민웅의 인문학 산책(1) 국제중앙다방 “이 다방 이름 정말 좋지요?” “네.” 여자는 수줍게 손으로 입을 가리며, 대답한다. 학송은 그녀의 웃는 모습이 마음에 쏙 드는 모양이다. 오늘로 겨우 세 번째 만나는 이 여성에게 벌써 프로포즈를 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사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아직은 서투르기만 하다. 두 사람이 맞장구치듯이 좋다고 한 다방 이름은 “국제중앙다방”이다. 이 대목은 이제 갓 40대인 박동훈 감독이 2010년에 만들었던, 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는 박 감독의 2005년 작품인 라는 제목의 20분짜리 독립영화 확대판으로, 일제부터 3대에 걸친 가족사와 우리 역사가 서로 만나는 이야기다. 영화 속의 이 장면이 담고 있는 시기는 1960년대 초반에서 중반이었는데, 당시 한국에서 .. 2015.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