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12)
상처
몸에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르거나 병원을 찾는다.
상처가 크고 깊으면 꿰매거나 수술을 받기도 한다.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 되었을 때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마음의 상처는 방치를 한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슨 약이 따로 있을까 싶어 그냥 시간에 맡기곤 한다.
방치한 상처는 덧이 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상처가 자란다.
방치된 마음의 상처는 결국 마음의 창으로 남는다.
상처를 통해 세상을 본다.
사람과 사물을 비뚤어지게 보는 것은, 상처가 난 창으로 보기 때문이다.
상처를 안고 있는 이들은 상처에 익숙하다.
때로는 자신을 자해하기도 하고, 툭하면 남에게 상처를 준다.
상처를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곤 한다.
상처투성이의 상황을 오히려 편안하게 여긴다.
내 안에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철철 피를 흘리는 몸이 아니라
내내 방치하고 있는 마음속 상처를 치유할 일이다.
-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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