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43)
딴 데 떨어지지 않네
희끗희끗 날리는 눈발을 보다가 옛 선시 하나가 떠올랐다.
‘호설편편 불락별처’(好雪片片 不落別處),
이성복 시인은 그 말을 ‘고운 눈 송이송이 딴 데 떨어지지 않네’로 옮겼다.
시도, 번역도 참 좋다. 내리는 눈을 이렇게도 보는구나 싶다.
언덕에 부서지는 눈/백중기 출처 폴아저씨의 오두막
송이송이 고운 눈이 내리면 세상 어디 따로 딴 데가 있을까, 고운 눈 닿는 곳마다 고운 곳이 될 터이니 말이다.
하늘의 은총과 평화, 이 땅 어처구니없을수록 고운 눈으로 내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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