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딴 데 떨어지지 않네

by 한종호 2019. 12. 17.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43)

 

딴 데 떨어지지 않네

 

희끗희끗 날리는 눈발을 보다가 옛 선시 하나가 떠올랐다.

 

‘호설편편 불락별처’(好雪片片 不落別處),

 

이성복 시인은 그 말을 ‘고운 눈 송이송이 딴 데 떨어지지 않네’로 옮겼다.

 

시도, 번역도 참 좋다. 내리는 눈을 이렇게도 보는구나 싶다.

 

 

 

   언덕에 부서지는 눈/백중기 출처 폴아저씨의 오두막

 

 

송이송이 고운 눈이 내리면 세상 어디 따로 딴 데가 있을까, 고운 눈 닿는 곳마다 고운 곳이 될 터이니 말이다.


하늘의 은총과 평화, 이 땅 어처구니없을수록 고운 눈으로 내리시길!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한 죄 파도가 많으나  (6) 2019.12.18
두 개의 걸작품  (6) 2019.12.17
바퀴는 빼고요  (2) 2019.12.16
걸레와 행주  (4) 2019.12.15
아찔한 기로  (4) 2019.12.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