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95)
함께 사는 한
생생했다. 꿈을 꾸는 내내 꿈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친구와 함께 있었다. 그가 살고 있는 미국이었다. 무슨 급한 일이었는지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채 나는 미국에 있었고, 덕분에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일이 많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친구는 자연스럽고도 넉넉하게 모든 것들을 도와주었다.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든든했고 고마웠고 즐거웠다.
그러다가 깼다. 무엇 그리 급한지 훌쩍 곁을 떠난 친구, 하지만 꿈으로 찾아와선 여전한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이었다. 죽음이란 목숨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끊어지는 것이라 했던 모리 교수의 말을 떠올린다. 함께 사는 한,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죽은 것이 아니다.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을 지키면 (2) | 2020.02.11 |
---|---|
한우충동 (2) | 2020.02.10 |
스미다 (4) | 2020.02.08 |
깊은 두레박 (2) | 2020.02.06 |
가로등을 밝히는 것은 (2) | 2020.0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