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이어지는 생활치료센터 개방

신동숙의 글밭(100)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이어지는 생활치료센터 개방

 

늘어나는 확진자의 격리 치료를 위해서 3월 3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한티 피정의 집'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한 것을 처음으로, 연일 이어지고 있는 따스한 소식들이 봄바람을 타고 들려옵니다.

 

'3월 3일, 천주교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급증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치료를 위해 '한티 피정의 집'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매일신문)

 

3월 4일, LG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병상 부족사태를 돕기 위해 기숙사와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 총 550실로 단일 기업 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다.(파이낸셜뉴스)

 

3월 5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에 있는 영산수련원 2개 동을, 사랑의 교회는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수양관과 충청북도 제천시에 있는 제천기도동산을, 광림교회는 경기도 포천시의 광림세미나하우스를 각각 제공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수용 인원을 비롯해 절차와 방식 등은 보건당국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기독일보, 한계레 신문, 국민일보)'

 

 

 

LG 기업의 앞선 사회적 나눔과 선행은 예전부터 정평이 나 있던 터입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 연수원이 물 좋고, 공기 좋은 자연 속에 자리를 잡고 있기에 경증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선 좋은 환경이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로부터 시작한 예수의 섬김과 나눔이 다음날 대기업의 LG로 이어지고, 또 그 다음날 대형 교회로까지 이어진 소식입니다. 지난해 2019년의 촛불 집회 때 주변의 카페와 주유소 등지에서 집회 참가 국민들에게 화장실을 개방한 것과 대조적으로 서리 맞은 꽃봉우리 마냥 이웃을 등지고 문을 꼭꼭 닫아두었던 대형 교회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선 그들의 수양관을 개방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그동안 일부 노선의 한국 기독교가 영성의 성장과 이웃을 향한 예수의 섬김보다는, 종교를 마치 정치와 대기업인줄로 착각하고 덩치만 키워온 대형 교회들입니다. 그동안 자행한 사회적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갈길이 멀지만, 이번에 수양관을 개방하는 일이 어쩔 수 없이 보여주기 위한 한시적인 쇼맨쉽이 아니라 이웃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를 따르는 진정한 섬김과 나눔의 첫발걸음이기를 소망합니다. 예배당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천국행 방주가 아니니까요. 어디까지나 예배당과 인격 성전인 교회는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예수의 섬김과 사랑을 실천할 때에만 존재의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하루 동안에도 기부와 나눔과 섬김의 따스한 소식들이 전국 곳곳에서 봄바람처럼 불어옵니다. 초반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한국 상륙으로 인해 온 나라가 두려움에 얼어 붙었던 마음들이 이제는 서서히 봄햇살에 녹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두려움보다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들이 더 커다랗게 다가옵니다.

 

사랑의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깊이 골수와 마음 속까지 봄햇살처럼 침투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신종 플루로 고열에 시달리는 모습이 하도 애처로워서, 품에 꼬옥 안고서 재우곤 했습니다. 전염의 두려움 쯤은 사라질 만큼 사랑의 체온과 손길은 위대하다는 걸 그렇게 몸소 느끼곤 했습니다. 이웃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봄햇살처럼 따스한 춘삼월입니다. 이제 목련꽃봉우리가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덕분인지 모처럼 봄하늘이 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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