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169)
산안개
비가 오는 날에는
산안개가 보고 싶어서
밥을 먹다가
먼 산을 생각합니다
설거지를 하다가
산안개를 생각합니다
푸른산 머리 위에 앉은
하얀 산안개가 순합니다
비가 오는 그믐밤에도
흰 박꽃처럼 순합니다
하늘도 순하고
산도 순하고
집도 순합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온 마을이 하얀 박 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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