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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솟아오른 보도블럭

by 한종호 2020. 7. 12.

신동숙의 글밭(186)


솟아오른 보도블럭




구름이 아무리 뒤덮는다 하여도

하늘을 다 덮을 수는 없기에


땅에서 얻은 것으로, 매 끼니 먹고 살아가지만

공기는 한순간도 끊을 수 없기에


입을 닫을 수는 있어도

마음은 멈춤이 없기에


내가 내어준 것보다는

거저 받은 것이 더 많기에


돈을 주고 사는 것에 비하면

공짜로 얻고 있는 것은 한이 없기에


하늘, 구름, 비, 바람, 햇살......


땅이 오염 되고 삭막하여

지친 몸이 땅을 보고 걸어가더라도


좁은 가슴 언제나 

하늘 향해 열어두기로 합니다


하늘을 몸속 끝까지 끌어안고 

또 낮은 곳으로 기도의 뿌리를 내리며


마음을 다하여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벗들과

깊은 호흡 하다 보면


그래도 이 세상은 살아갈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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