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197)
평온한 둥지
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맨 처음 물이 떠나온
샘을 생각합니다
밥 한 그릇을 비우는 동안
맨 처음 씨를 뿌리던
손을 생각합니다
들뜬 숨을 내려놓으며
맨 처음 불어넣어 주신
숨을 생각합니다
샘과 손과 숨
이 모든 처음을 생각함은
가슴으로 품는 일
처음을 품으며
나의 앉은 몸은
평온한 둥지가 됩니다
신동숙의 글밭(197)
평온한 둥지
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맨 처음 물이 떠나온
샘을 생각합니다
밥 한 그릇을 비우는 동안
맨 처음 씨를 뿌리던
손을 생각합니다
들뜬 숨을 내려놓으며
맨 처음 불어넣어 주신
숨을 생각합니다
샘과 손과 숨
이 모든 처음을 생각함은
가슴으로 품는 일
처음을 품으며
나의 앉은 몸은
평온한 둥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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