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250)
환승
친정 엄마가
아침 햇살처럼 들어오시더니
가방도 안 내려놓으시고
서서 물 한 잔 드시고
"이제 가야지" 하신다
무슨 일이시냐며 불러 세우니
"버스 환승했다" 하시며
떠날 채비라 할 것도 없이
부지런히 걸어도 10분이 넘는 거리를
저녁 햇살처럼 걸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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