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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고맙습니다

by 한종호 2021. 2. 21.



작고 후미진 마을
작은 예배당을 섬기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다들 떠난 곳에 외롭게 남아
씨 뿌리는 사람들
가난하고 지치고
병들고 외로운 사람들과 살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이 땅의 아픔 감싸기엔
내 사랑과 믿음
턱없이 모자랍니다.
힘들다가 외롭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를 이곳에서 살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그중 당신과 가까운 곳,
여기 살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얘기마을>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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