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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물 인심

by 한종호 2021. 3. 1.





물 한 잔 드릴까요?
하고 얼른 물으면

바빠요!
하며 냉큼 달아나신다

택배 기사님도
배달 기사님도
집배원 아저씨도

물 한 모금
삼킬 틈없는

나무 꼬챙이 같이 
삐쩍 마른 뒷모습에

넉넉한 물 인심이
가슴 우물에 먹먹히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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