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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웃음을 주소서

by 한종호 2021. 3. 11.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보고 웃는 웃음보다 더 행복한 모습은 흔하지 않습니다.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웃음, 
서로의 눈 속으로 까마득히 파묻히는 연인들의 웃음, 
뒤따라오는 할머니를 지긋이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웃음,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웃음 속엔 근심과 걱정이 없습니다. 

어둠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사진/김승범

 

 

주님, 
우리는 웃음을 잃어버린 땅에 살고 있습니다. 


아기의 기저귀가 사라진지 오래며, 
동네 처녀총각의 사랑과 설렘이 사라진지 오래며, 
노인들의 여유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주님, 
우리에게 웃음을 회복시키소서. 
웃음 없는 주님의 나라는 감히 생각할 수 없으니 
주님, 부디 이 땅에 웃음을 회복시키소서.

-<얘기마을>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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