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는 저녁
들판에 선 볏가리들이
가만 고개를 숙였다.
시커먼 어둠을 가슴으로 안은 것이
기도하는 수도자 형상이다.
베어진 뒤에도
그들은 묻고 있다.
제대로 익었는가
다 익었는가
-<얘기마을>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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