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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볏가리

by 한종호 2021. 3. 17.

 

 



어둠이 내리는 저녁 
들판에 선 볏가리들이 
가만 고개를 숙였다. 
시커먼 어둠을 가슴으로 안은 것이 
기도하는 수도자 형상이다. 
베어진 뒤에도 
그들은 묻고 있다. 
제대로 익었는가 
다 익었는가

-<얘기마을>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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