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회, 대개가 서너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그날도 그랬다. 적은 인원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뒷문이 열렸다. 보니 승학이가 들어온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다. 그러더니 그 뒤를 이어 승혜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들어온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승학이 동생이다. 엄마 잠바를 걸치고 온 것이 쑥스러웠나 보다.
두 어린 오누이의 새벽예배 참석. 난롯가에 나란히 앉아 무릎을 꿇는 그들을 보고 난 잠시 말을 잊고 말았다. 저 아이들, 무슨 기도를 무어라 할까. 순간, 입가 가득 번지는 주님의 웃음이 보일 듯 했다. 어린이들 별나게 좋아하셨던 그분이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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