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등 뒤로 내리는 햇살이
따스함으로 머물도록
한 올 한 올
품안에서 머물도록
잠깐
잠깐만이라도 그대 고요하라.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비늘 같은 햇살
햇살은 거리에 널리고
바쁜 걸음에 밟히니
표정 잃은 등마다 낯선 슬픔
제 집처럼 찾아드니
그대 등 뒤로 내리는 햇살이
새근새근
고른 숨결로 머물도록
잠깐
잠깐이라도 그대 침묵하라.
-<얘기마을> 1989년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얘기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이 깊은 건 (0) | 2021.10.16 |
---|---|
아기 잘 나았심니더 (0) | 2021.10.15 |
발아 기다려온 씨앗처럼 (0) | 2021.10.13 |
사막으로 가는 길 (0) | 2021.10.11 |
바치다 (0) | 2021.10.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