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땅
가지 끝에 매달린
마른잎
풍경
빛나던 시절
그 모습 그대로
색이 바랜
물이 빠진
무심한 몸을
황금빛 햇살이 안아
내 얼굴도
색이 빠진 후엔
맑은 소리 울리는
마른잎 풍경이 될까?
버석한 몸 마르고 닳도록
씨앗을 품고 부르는 자장가
살으리 살으리
사르랑 사르랑
살갗을 스치는
겨울바람 결에 울리는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
귀 있는 자에게
들리는 말씀
오막살이에도 들리는
탄일종
귀 속의 귀에
울리는 법문
빈 가슴 울리는
마른잎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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