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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3

반디는 폭풍이 불어도 빛을 잃지 않습니다 - 요나서 앞에 선 우리 모두 - 조원태 목사의 책 『요나서가 묻는 질문 17』은 흔들리는 이 시대의 모두에게 주어지는 일깨움입니다. 거대한 물고기 뱃속에 삼켜진 한 예언자의 이야기로 유명한 성서 가운데 한 권이 사실은 얼마나 우리의 삶과 밀착해 깊은 질문과 만나게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그건 우리 자신의 실존이 추적해 들어가는 삶의 의미만이 아니라 역사의 풍향계를 내다보게 합니다. 고아원 출신이자 가난했던 시절, 그리고 깊은 병(대장암 3기)의 자국이 온몸에 박혀 있는 저자가 요나서를 읽는 방식은 치열하면서도 목숨을 거는 투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의 문장들은 하나도 가볍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의 글을 읽는 것이 힘겹다거나 쉽게 다가서기 어렵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런 무게와 깊이가 만들어내는 표현들은 도리어 사뭇 단순하.. 2026. 3. 20.
내면의 파열음에서 솟아나는 은혜 요나서는 불순종한 선지자가 물고기 뱃속에 들어갔던 모험담으로만 읽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작은 예언서의 중심에는 ‘하나님은 과연 어떠한 분이신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철저한 인과응보의 원칙에 따라 악인을 심판하고 의인에게 보상하는 ‘공의로운 분’이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선지자 요나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에게 정의로운 하나님은 마땅히 잔혹한 원수 니느웨를 불로 심판하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요나서가 드러내는 하나님은 우리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십니다. 폭력과 죄악으로 물든 원수의 백성들마저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는 내 자식’으로 여기며 아끼시는 “스캔들 같은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요나는 자신에게 은혜로 주어진 박넝쿨 그늘은 기꺼이 누리면서도, 정작 .. 2026. 3. 18.
질문으로 신학하기 텍스트를 향해 질문한다는 것은 텍스트가 전하는 메시지를 얄 팍하게 수용하기보다는 자기 삶의 정황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이 기 위한 전략이다. 질문은 일종의 묵상이다. 시편은 복 있는 사람 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시편 1:2). ’묵상하다‘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하가’는 단순히 내면으로 침잠하여 자기를 살피는 것 이 아니라, 온몸의 감각을 동원하여 그 말씀의 의미가 몸에 스며 들게 하는 행위에 가깝다. 묵상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텍스트를 향해 던지는 질문의 능력이다. 질문은 사유를 심화하고 구조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태도이다. 질문의 능력이 곧 사유의 능력이다. 복음서에서도 우리는 예수가 제자들이나 무리들에게 던지는 수많은 .. 2026.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