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92 환승 신동숙의 글밭(250) 환승 친정 엄마가 아침 햇살처럼 들어오시더니 가방도 안 내려놓으시고서서 물 한 잔 드시고 "이제 가야지" 하신다무슨 일이시냐며 불러 세우니 "버스 환승했다" 하시며떠날 채비라 할 것도 없이 부지런히 걸어도 10분이 넘는 거리를저녁 햇살처럼 걸어가신다 2020. 10. 9. 새집 한희철의 얘기마을(109) 새집 새집을 하나 맡았다. 저녁 무렵 교회 뒤뜰을 거닐다 우연히 새집을 찾게 된 것이다. 들로 산으로 나다니기 좋아했던 어릴 적, 우리가 잘했던 것 중 하나는 새집을 찾는 일이었는데, 새집을 찾으면 찾았다고 하지 않고 ‘맡았다’고 했다. 그때 우리는 쫑긋거리며 나는 새의 날갯짓만 보고도 새집의 위치를 짐작해 낼 만큼 그런 일에 자신이 있었다. 교회 뒤뜰을 거닐 때 새 한 마리가 얼마간 거리로 날아 앉곤 했는데, 부리엔 벌레가 물려 있었다. 제 새끼에게 먹일 먹이가 틀림없었다. 난 사택 계단 쪽으로 지긋이 물러나와 새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새는 미심쩍은 나를 의식해서인지 여간해선 둥지로 들지 않았다. 그러기를 30여분, 나는 어릴 적 감을 되살려 마침내 새집을 찾아내고야 .. 2020. 10.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