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두런두런'/'두런두런'39 살고 싶다 누이여 한희철의 두런두런(21) 살고 싶다 누이여 창립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수원에서 원주행 새벽 버스를 탔다. 3월 25일, 봄이라면 봄일 수 있지만 차창엔 성에가 번져 있었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 것도 짐작할 수 없는 길, 성에에 가려 보이지 않는 세상과 닮았다 싶었다. 창밖 풍경 보려고 입김을 불어 창을 닦을 때 문득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황동규의 시 한 구절이었다. ‘熱河日記’ 어디쯤이었을 것이다. “살고 싶다 누이여, 하나의 피해자로라도.” 왜 그랬을까, 낡은 레코드판이 같은 자리에서 튀듯 같은 생각이 이어졌다. 단강행 원주에서 이정송 감리사님을 만나 감리사님 차를 타고 단강으로 들어간다. 예배당이 없던 한 마을에서 창립예배를 드리는 날, 목회의 첫 걸음을 내딛는 전도사가 처음으로 .. 2015. 1. 17. 마지못해 구한 은총 한희철의 두런두런(1) 마지못해 구한 은총 옛날에 믿음이 매우 깊은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하늘에서도 그를 보고 몹시 기뻐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거룩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자신이 거룩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람을 대하되 그의 과거를 잊어버리고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았고, 사람의 겉모습에 머물지 않고 그의 깊은 곳을 살폈으며, 누구를 만나든 그를 용서했고 사랑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어느 날 천사가 그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에게 보내셨다. 무엇이든 청하기만 하면 당신에게 주어질 것이다. 치유의 능력을 받고 싶은가?”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하느님께서 친히 치유하시기를 바랍니다.” “죄인들을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고 싶은가?” “아닙니다. 인.. 2015. 1. 12. 하나님의 유머 한희철의 두런두런(22) 하나님의 유머 강원도 단강에서 시작된 나의 첫 목회는 하나님의 유머를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을 크게 웃기려거든 너의 계획을 이야기하라’고 했던. 원주 근교에서 목회를 하고 있던 친구를 찾아간 것이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서울에서 성경공부를 하던 이들과 함께 청량리에서 저녁 기차를 타고 만종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성경공부도 하고, 다음날 동네 주민들에게 전도를 하고 돌아오는 1박2일의 일정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역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를 기다릴 때 “너도 목회를 시작해야 하지 않니?” 친구는 내게 물었고, “기회가 주어지면 해야지.” 쉽게 대답을 했는데, 결국은 그 대답이 나를 단강으로 이끈 셈이었다. 단강으로 향하기 전 나는 나를 아프게 돌아보아야 했다. 처.. 2015. 1. 6.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