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99 만절필동(萬折必東) 하루 한 생각(4) 만절필동(萬折必東) 새로 부임한 정릉교회의 홈페이지가 페이스 북과 연동이 된다는 말에 페이스 북을 시작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반응을 모르고 지나가는 것은 결례일 수 있겠다 싶었다. 안 하던 것을 시작하고 나니 당황스러운 일들이 있다. 그 중 당황스러운 것은 설교 영상이 공개되는 것이다. 아무리 그동안의 관례라지만 설교를 하고나면 금방 페이스 북에 올라간다. 그것도 1부, 2부, 오후예배가 즉시. 지금까지 목회를 하며 설교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리자는 의견들을 고집 부려 피해왔다. 그러다가 큰 양보를 하여 받아들인 것이 음성만 올리는 것이었다. 영상이든 음성이든 설교를 올리는 것은 말씀의 확장이라기보다는 말씀을 가볍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말씀을 .. 2019. 1. 4.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하루 한 생각(3)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 김영광 시인이 낸 산문집 제목이다.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설교 시간에 소개한 적이 있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지구에 00하러 오지 않았다, 나는 지구에 00하러 왔다. 제목이 마음에 닿았을까, 몇 몇 교우들이 책 제목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말이다. 마음에 남는 것은 따로 있다. 때로는 의외의 것이 남기도 한다. - 한희철 목사 2019. 1. 3. 겨울 나그네 하루 한 생각(2) 겨울 나그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모르지 않는다.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도 몇 번인가 노래를 들었다. 들을 때마다 음습하고 을씨년스러운 독일의 겨울이 펼쳐진다. 하지만 몰랐다. 겨울 나그네가 한 시인의 시에 붙인 곡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 시인이 빌헬름 뮐러라는 건 잊고 있었다. 전혀 몰랐던 것도 있었다. 겨울 나그네가 ‘낯선 이로 왔다가 낯선 이로 간다네.’로 시작된다는 것, 그리고 다음과 같이 끝난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저편 마을 한 구석에 거리의 악사가 서 있네. 얼어붙은 손가락으로 손풍금을 빙빙 돌리네. 맨발로 얼음 위에 서서 이리저리 몸을 흔들지만 그의 조그만 접시는 언제나 텅 비어 있어. 아무도 들어줄 이 없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네. 개.. 2019. 1. 2. 강가 갈대 하루 한 생각(1) 강가 갈대 절실하지 않은 것들을 그리워하지 말자 절박하지 않은 것들을 기다리지 말자 약하면 약한 대로 허술하면 허술한 대로 강물보다 긴 침묵의 뿌리를 사랑하자 짧은 하루해보다 긴 서늘한 그늘을 안자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성급함과 어설픔 강물로 지우는 강가 갈대처럼 - 한희철 목사 2019. 1. 1. 이전 1 ··· 53 54 55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