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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먹먹함

by 한종호 2019. 2. 17.

하루 한 생각(50)

 

먹먹함

 

‘가버나움’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상영하는 곳이 많지 않아 극장을 찾는 수고를 해야 했다.

‘먹먹하다’는 말은 그럴 때 쓰는 말이지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옆에 앉은 여자는 어느 순간부턴가 내내 울면서 영화를 봤다.
여자의 훌쩍임이 화면과 섞여 먹먹함을 더하게 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 승강기를 기다릴 때였다.
“뭘 먹을까?”
데이트를 하지 싶은 남자가 여자에게 물었을 때, 여자가 대답을 했다.
“저녁을 먹는 것도 사치인 것 같아.”

도무지 허구 같아서 먹먹한.
그런데도 허구가 아니라서 더 먹먹한.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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