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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썩은 것이 싹

by 한종호 2019. 3. 3.

하루 한 생각(62)


썩은 것이 싹


‘씨가 썩은 것이 싹’이라는 표현을 만났을 때, 걸음 멈추듯 마음이 멈췄다.
그 말은 이내 요한복음 12장 24절을 떠올리게 했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공동번역)


‘씨가 썩은 것이 싹’이라는 말은 말씀 앞에서 이내 그리고 새롭게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썩다’ 할 때의 ‘썩’과 ‘싹’이라는 글자였다.


우연일까, 썩과 싹은 생김새가 비슷하다.
모음 ‘ㅓ’와 ‘ㅏ’ 밖에는 다른 것이 없다.


이미 글자에서 썩은 것이 싹이 됨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것이 무엇이든 제대로 ‘썩’으면 ‘쑥’하고 ‘싹’이 돋는다.


오직 썩은 것만이 싹으로.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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