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98)
아우성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 길을 지나며 보니 꽃집 바깥쪽에 다양한 다육이 식물들이 눈길을 끌고 있었다. 작은 크기지만 모양과 빛깔이 예뻐 바라보다가 그 중 두 개를 샀다. 계산을 하며 주인에게 물었다.
“물은 언제 얼마큼씩을 줘야 하나요?”
식물을 제대로 키울 줄을 몰라서 때로는 물을 너무 안 줘서, 때로는 너무 많이 자주 줘서 죽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주인의 대답이 재미있었다.
“보면 알아요. 얘들이 아우성을 칠 때 그 때 주면 되요.”
꽃집 주인의 대답은 더없이 단순하고 쉬웠지만 내게는 쉽지 않았다. 잎의 아우성을 알아차릴 수 있는 눈과 귀가 내게 있는 것인지, 도무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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