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09)
거북이 등짝이 갈라진 이유
인디언 전설에 따르면 거북이 등짝이 갈라진 데는 이유가 있다. 어느 날 숲속을 걷던 거북이 한 마리가 남쪽으로 가겠다는 새들을 만났다. 거북이는 자기도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거북이가 나뭇가지를 입에 물었고, 새 두 마리가 양쪽에서 나뭇가지를 발로 움켜잡고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거북이로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황홀해진 거북이가 저 아래로 펼쳐지는 광경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지만, 새들은 그런 거북이의 마음을 모르고 날기만을 계속했다.
마침내 참지 못한 거북이가 새들에게 묻기 위해 입을 열었는데, 그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막대기를 놓친 거북이는 한 순간에 땅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머리와 두 팔다리를 몸속에 감추고 움츠린 채 떨어져 목숨은 구했는데, 하필이면 등으로 떨어지고 말아 등짝이 온통 금이 가고 말았다.
자신이 새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거북은 금이 간 등짝을 지니고 있다고, 필립 시먼스는 그의 책 <낙법 배우기>를 통해 인디언 전설을 들려주며 이런 말을 덧붙인다.
“우리는 천사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 차츰 쇠약해지는 육체를 가지고 있다.”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 일 한답시고 (0) | 2019.08.01 |
---|---|
위장(僞裝) (0) | 2019.08.01 |
같은 질문, 다른 대답 (0) | 2019.07.31 |
불가능한 일 (0) | 2019.07.30 |
너희는 그러면 안 된다 (0) | 2019.07.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