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66)
내 탓 네 덕
영월에 있는 선배 목사님을 방문하고 왔다. 함께 목회의 길을 걸으며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만나면 좋고 생각하면 마음 든든한 선배가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마침 선배가 새로운 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한 터라 반가운 마음은 더욱 컸는데, 간곡한 마음으로 선배를 청한 교우들이 고맙기도 했고 복되다 싶기도 했다.
예배당을 둘러보고 밀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점심을 먹으러 찾아간 곳이 곤드레밥집이었다. 예전에도 들른 적이 있는 곳인데, 외진 곳에 있지만 충분히 찾아갈 만한 밥집이었다. 맛도 맛이지만 주인내외의 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에게는 식당을 찾는 사람이라면 대번 확인할 수가 있는 취미가 있는데 목공이다. 여러 개의 작품들이 식당 곳곳에 전시가 되어 있어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이번에 찾았을 때 마음에 와 닿았던 것 중에는 단순한 글도 있었다. 빙긋 웃음을 자아내는 글이 눈에 띄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그보다 더 짧은 것도 있었다.
내 탓
네 덕
그 말 새기고 싶었다. 그 마음 지니고 살아간다면 누구 따로 원망할 사람도, 탓할 일도 없지 않을까 싶었다. 내 탓 네 덕, 역시 단순한 것이 울림이 크고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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