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떡메가 아니다

  • 목사님! 근데, 떽메라고 쓴 단어는 떡메를 잘못 쓰신 건가요?

    이진구 2019.08.23 11:25
  • 좋은 지적 고맙습니다.

    한희철 2019.08.24 10:50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36)

 

기도는 떡메가 아니다


   
며칠 전 ‘하루 한 생각’에 이정록 시인의 시집 <벌레의 집은 따뜻하다>에 실린 서시를 읽고서 쓴 글이 있었다.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 내 몸이 너무 성하다’에 대한 글이었다.


그 글 아래 임종수 목사님께서 사진을 한 장 올리셨다. 숲속 도토리나무 세 그루가 나란히 섰는데, 세 나무가 모두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어른 키 높이쯤에 커다란 상처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짐작이 가는 것이 있었는데 맞았다, ‘내놓으라는 폭력이지요. 갑질~ 도토리를 탈취하려는 폭력~’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기 흉한 상처 자국은 떡메에 맞은 자국이었다.

 

 

 

 

 

가을이 되어 도토리를 따러 가는 사람들 손엔 떡메가 들려 있곤 했다. 인절미 등 떡을 만들 때 내리치던 떡메로 나무를 쳐서 도토리를 떨어뜨리기 위함이었다. 떡메에 맞을 때마다 나무는 껍질이 다 까지고, 껍질뿐만이 아니라 몸에 해당하는 줄기도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런 시간이 이어지다보니 나무엔 그리도 큰 상처 자국이 남게 된 것이었다. 목사님의 사진 아래 답글을 남겼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군요.
떡메 자국!
떡메는 떡을 만드는데 쓰면 되는데, 나무를 치는 데도 썼으니 나무가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싶습니다.
기다리면 아낌없이 다 줄 텐데 말이지요.
우리의 기도가 떡메가 아니기를 빕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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