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71)
무소유욕(無所有慾)
책을 주문하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을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옷을 입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지금 지니고 있는 옷을 내가 다 입을 수 있을까?
음악을 듣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음반을 내가 다 들을 수 있을까?
오래 전 내게 ‘무소유욕’이란 말을 들려준 이가 있다. 나를 보면 그 말이 떠오른다는 것이었는데, 그런 마음으로 살라는 격려로 새겼다. 소유욕은 본능적이지만, 무소유욕은 본능을 역행한다. 거대한 흐름을 거스른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자연스럽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일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온갖 소유욕을 버릴 수 있다면, 마침내 무소유욕까지 버릴 수 있다면, 그래서 그냥 훌훌 가벼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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